Hang Seng TECH : 3,539.87 (▼3.30%) 2022.10.10 기준
항셍 테크는 홍콩증시에 상장한 30개 기술주의 시가총액을 추종하는 인덱스 지수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등 인터넷, 핀테크, 클라우드, e커머스, 디지털 관련 회사들로 구성된다.
항셍 테크의 급락은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10월 10일 중국 증시 대부분이 밀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밀리진 않았네?"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2021년 2월 항셍 테크는 역사적인 11,000을 찍었고 줄곧 하락하고 있다. 정점 대비 1/3토막 이상 하락이다.
이 하락의 끝은 어디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사실 나의 관심사는 원달러 환율 및 국내 증시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얼마나 피해를 보게 될까?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우리나라 생산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비중을 알아본 결과, 놀랍게도 41.1% 였다.(2020년 1월~7월 기준)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4157000003
이번에 알아보면서 조금 많이 놀라웠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이렇게 중국 비중이 높을 줄이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홍콩 비중이 20.8%라는 점이다.(2020년 1월~7월 기준)
결국 하나와 다름없는 이 두 국가의 수출 비중을 합치면 61.9% 이 나온다. 미국 수출비중은 겨우 7.7%에 불과하다.
당연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며 애플의 아이폰처럼 대부분의 전자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중국으로 반도체 부품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어찌 되었든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고려해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과연 얼마큼 피해를 볼까?
여기서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그냥 사실상 소설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투자에 참고금지) 그럼 시작하겠다.
최근 NVIDIA, AMD의 주식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글을 작성하는 2022.10.10(월) 현재 NVIDIA 주가는 114.31(▼4.57%), AMD 주가는 56.84(▼2.75%)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2021년 11월 고점의 1/3 가까이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는 전 세계 잉여 반도체 생산을 멈추게 하였다.
미국 중심의 Chip4 동맹(미국-대만-일본-한국)으로 첨단 기술의 반도체 회사는 돈 많은 최대 고객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연방준비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기준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고 있다.
투자심리도 얼어붙게 되고 현실 경제 역시 사람들은 주머니를 닫고 될 것이다.(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길어질 것이다.)
반도체 시장의 겨울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몸집을 키운 많은 회사들의 유혈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수출이 다시 열리지 않는 한 시장에 이만큼 반도체 구매력이 있는 고객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미국의 첨단 칩 메이커들의 유능한 인재들을 빼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들은 고객도 빼앗기고 유능한 인재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메이커들의 사정은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력 제품은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AI반도체나 슈퍼컴퓨터용 반도체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관련된 규제내용을 아래 기사를 통하여 자세히 확인해 보겠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36876
요약하자면 18나노미터(n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14nm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장비를 중국 기업에 판매할 수 없는데
이미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128단 낸드를 생산하는데, 전체 공급량의 40%가량을 여기서 담당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의 40~50%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출하량의 15%에 이른다고 한다.
중국 내에서 이미 생산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모양이다.
중국은 마냥 이 조치에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중국 역시 무시 못할 강대국이다.
중국은 Chip4 반도체 동맹의 약한 고리를 노릴 것이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중국은 전략적으로 구매력 높은 고객으로 한국을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전략이 어떻든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결국 현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버렸고
인플레이션 뒤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사이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반도체를 수입해 완성하는 완제품(핸드폰, 전기차)의 전 세계 판매도 둔화될 것이다.
이미 재고와 중고는 많이 쌓여있다. 추가적인 반도체 생산 감소는 당연해 보인다.
이처럼 국내 수출 핵심품목이 타격을 받으면 원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환율과 달리 주가 예측은 또 다른 이야기다.
앞날은 암울한 이야기뿐이지만 오히려 중국이 이런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가만이 있지 않을 것이다.
전략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대량 매입할 수도 있다. (주가 바닥을 확인한 이후, 절대 비싸게 매입하진 않을것이며 카카오페이의 경우를 보았을때 중국자본이 국내주식 파는 것 같음)
방법이 어찌되었든 미국 중심 반도체 동맹의 약한 고리를 끊임없이 흔들 것이다.
대한민국 주식시장 외국인 수급이 미국 인지 중국 인지 잘 살펴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어째튼 분위기는 안좋아서 대세 하락 트렌드를 거스를수 없겠지만 단기 회사가치(not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게 나의 시각이다.
(규제 영향으로 중국의 SMIC YMTC의 추격을 따돌릴 수도 있을 지도 모르지...)
나의 투자 결정 : 환율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주식이 차라리 낫다. 단 칩 메이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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